Saturday, April 13, 2019

앓던 이 하나 빠진 느낌?

2019.04.13. 토요일


아...진짜 앓던 이 빠진 느낌!

반년 넘게 일 제대로 안하고&못하고, '매주' 실수를 저지르고 유치한 짓만 해대서 나 곯머리 앓게 만들었던 T가 목요일을 마지막으로 나갔다. 사실 좀 안되었다는 생각도 들긴 했지만, 얘가 자기 잘못은 전혀 생각 안하고 해대는 말도 안되고 거짓말이 섞인 핑계라든지, 이제 보험없이 스카이다이빙 매일 하는 리스크를 해야 한다든지-_-;;, R이랑 같이 일했으면 괜찮았을 거라는 헛소리를 하는 모습을 보니 안 되었다는 생각이 점점 줄어들었다. 사실 얘가 R이랑 일했으면 볼만했을 것이다. 아마 그랬으면 T는 한달도 안 되어서 짤려 나가지 않았을까?ㅋㅋ 정말 나니깐 반년 넘게 참아준거지... 이미 작년 가을에 T가 R 프로젝트를 도와줄때, 맨날 실수 저지르고 제대로 못하고 해서 R이 나한테 와서 T와 다시는 같이 일하지 않겠다고, 정말 이제 끝이라고,  내가 T와 일해서 몬가 하나라도 성과를 낼 수 있는게 자기는 정말 신기하다고 얘기를 했었지...그래놓고는 계속 T에게 일 시키고 -_-... 내 입장에서는 정말 힘들었던 것이 R이 자기가 필요할때만 T에게 일을 시키고, 정작 T를 매니징하는 힘든 일은 내가 해야 했다는 점. 그래서 R이 T가 나가게 된다는 얘기를 듣고는 팀리더들에게 가서 기회를 더 주는게 어떠냐 이런식으로 얘기를 했다고 나한테 말할때 솔직히 웃기기도 하면서 화가 났다. 휴... 어쩌다 내가 이런 골치덩어리들하고 일을 하게 된 건지. -_-

정말 경력 초기부터 이런 (본업과는 상관없는) 쓸데없고 힘든 일들을 대해야 하는게... 어떻게 보면 내자신을 굳게 단련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는 도움이 되겠지만 너무 소모적인 것 같다. 사실 작년 가을부터 매니지먼트 쪽에서는 T를 Performance plan에 넣으려고 했었던 걸, 내가 좀 더 시간을 주고 기회를 준 건데, T가 그런 점을 고마워하기는 커녕 내가 어쨋튼 최종 매니져였으니 불만의 화살을 결국 나한테 돌리는 것 같아, 차라리 이럴 거 내가 왜 스트레스 받으면서까지 반년 더 시간을 끌면서 도와주려고 한 건가 후회가 될 정도이다.

그래도, 앓던 이 몇개 중에 하나가 빠졌으니, 더이상 생각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다른 팀원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걱정하기도 했었으나 들어보니 다들 놀라지도 않는 분위기? 얘가 일 제대로 못하는 걸 다른 팀 사람들도 어떻게 알고 있었나 보다. 특히 놀랐던 건 T랑 친하다고 생각했던 애 하나도, 저번주에 나한테 새로 RA생긴 걸 축하하면서, now you can have 'better' help이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했던 것과, T에 대해서 알고 난 어제 밤에는 나한테 와서 celebrate해야 하지 않냐고, I'm so happy for you,이러며 말하고, 내가 왜냐고 물으니 "You know~"이라고 했던 점 @_@ 난 얘가 T랑 친한 것 같아서 좀 슬퍼하고 혹은 날 좀 안좋게 생각하고 그럴줄알았는데 의외였다.

진짜 전혀 다른 팀 사람들도 저럴 정도면, 진짜 T가 문제가 많긴 많았다. 그의 정말 한심한 모습은 좋은 타산지석이 되기도 한다. 정확한 나이는 모르지만 아마 50이 거의 다 되어가는 나이일텐데, 경력 최고의 단계에 있어야 할때 정말 무능력한 한심한 모습이라니. 워낙 어이없는 실수를 많이 해서 techinican도 될 수 있을까 말까 하는데 능력에 걸맞지 않는 Principal RA자리에 있었던 게 문제였던 것 같다. 나는 절!대!로! 저런 모습이 되지 말아야지 (생각만 해도 소름끼침 ㅠㅠ)  오랜 기간동안 해이했었던 내 자신을 돌아보고, 부족한 점은 채우고 장점은 더 살리면서 끊임없이 배우고 발전하고 싶다.


이제 회사 내에서는 남은 큰 골치거리 몇개 중 하나는 R... ㅋㅋ 저번에는 내가 열심히 정성 들여 만든 그래프를 자기 프로그램 발표 슬라이드에 쓸 수 있냐고 하길래 모 어쩔 수 없이 그러라고 했는데, 발표때 그 그래프 자체를 새로온 Biochemistry VP가 칭찬을 하는데 얘가 그냥 가만히 있더라 -_- 나도 그 자리에 있었는데 그래프는 내가 만든 거라고 정정해야 하는 거 아냐...;; 진짜 조심해야 하는 직장동료인듯 ㅠㅠ...



어쨋튼 정말 최악의 해였던 작년과는 달리 올해는 천천히나마 어느정도 일들이 풀리고 있고 좋은 일들도 생기고 있다. 힘내자!!! 화이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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