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집이 좀 북적거린다는 느낌이 들기 시작하여 최대한 살림을 간소화시켜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은 뒤로 눈에 걸리적거리기 시작한 두개의 folding chairs. 상태는 꽤 괜찮아 만약 나중에 테라스 있는 좀 넓은 집으로 이사가면 쓸모가 있을 것 같지만, 이미 집에 West elm 꺼 멋진 의자가 여섯개나 있고 따로 보관할 장소도 마땅치 않아 내보내기로 결심. 아직 아무것도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위해 짐을 계속 끌어앉고 있을 수는 없는 것이다. 만약 필요하면 그때 또 장만하면 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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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 보면 약간 껌댕이 같은 거 묻은거 구매자 오기 전에 싸악 닦아내서 깨끗한 상태로 주었다. 사실 묻어있는 상태의 사진을 광고로 냈으니 그냥 줘도 상관이 없겠지만 그래도 이왕이면 깨끗하면 서로 기분 좋을테니-. |
Craigslist라고 여기 미국에서 사람들이 중고물품 사고팔때 쓰는 웹사이트가 있는데, 나도 3년 전부터인가 애용하기 시작하였다. 근데 아직 무언가를 사본적은 없고 팔아보기만...ㅋㅋ 더이상 내게는 필요가 없으나 값어치가 좀 나가 버리기엔 아까운 것들을 Craigslist에 올려 팔았는데, 커피테이블, 세탁기, 조그만 쇼파, 큰 쇼파, 에어콘 등등등등 생각해 보니 이것저것 많이 팔았네.
경험상 무언가를 Craigslist에 팔 때 명심해야 할것이, 첫번째로 사기 조심하는 것이고 두번째로는 인내심 가지는 거.
(1) 피싱의 나라 한국에서 왔으니 사실 사기성 이메일이나 포스팅은 딱 보면 바로 느낌이 오니 피할 수 있지만, 맨 처음으로 크레이그리스트를 통해 커피테이블을 팔았을때는, 어떤 젊은 인도인 부부가 사겠다고 하여 열심히 밖에 트럭 있는데까지 같이 낑낑거리며 테이블을 옮겨주었는데, 그제서야 돈이 딱 맞게 없다고 하더라. 아님 20불짜리인가 있어 내가 거스름돈을 줘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나는 잔돈도 없고 이미 밖에까지 테이블 들고 나왔고 하여 그냥 그 사람들 가지고 있는 만큼만 받았던 경험이 있다. 그 전에 이메일로도 여러번 가격 깍아달라고 해서 꽤 깍아준 가격이었는데 이 사람들이 그나마도 안 내고 가져간 것이다. 사실 그 커피테이블 너무 자리만 차지하고 있던 거라 정 안되면 그냥 버릴까도 생각했던 거라 크게 상관은 없는데 그 사람들 마음가짐이 너무 괘씸하긴 했다 -_- 그 뒤로는 무언가 판매할때 온갖 가능한 조합의 거스름돈도 미리 준비하여 혹시 그런 식으로 나오는 사람들이 있을까봐 대비를 한다...
(2) 어떤 거래가 성사가 되려면 수요와 공급이 맞아야 된다. 아무리 내가 좋은 물건을 판다 해도 그 당시에 그것이 필요한 사람이 없으면 못 파는 거지. 그래서 마음을 느긋하게 갖고 언젠가는 연락이 오겠지-하는 마음으로 파는게 중요! 잊지 않고 며칠에 한번씩 포스팅 renewal해주기만 하면 되니깐 크게 힘든 일도 아니다.
그래서 이 의자도 Pick up and cash only라는 문구를 붙이고, 모 급하게 팔아야 하는 것도 아니니 그냥 생각날때마다 renewal해주다 보니 어제 이메일이 오더라. 그래서 오늘 저녁때 만나서 팔았는데 포스팅한지 17일 만에 판 거네. 이 정도면 짧지도 길지도 않은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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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자 오길 기다리면서 찍은 작별사진 ㅋ |
생각해보니 이 외에도 팔만한게 좀 더 있는데, 이것들도 영국 갔다와서 광고 내보내기 시작해야겠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집을 declutter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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