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July 22, 2016

다시 블로그 시작?

2016.07.21. 목요일

사실 전에 블로그를 운영해본적은 없긴 하지만, Blogger에 좀 마음에 안들거나 어색한 기능들이 많아 작년 여름 좀 쓰다가 흐지부지하게 된 것 같다. 하지만, 요새도 매일매일 참 소중하고 특색 있는 날들의 연속이라, 이를 기록으로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너무나도 강하게 든다. 사실 에버노트에 열심히 기록하려고 했지만, 최근 에버노트의 갑작스런 멤버십 인상과, 웬지 이 회사가 기반이 흔들리는 건 아닌가, 그러면 여기에 열심히 기록했던 것들이 어느날 다 사라지는 건 아닌지... 본격적으로 써볼까 고민하던 중에 이런 일들이 생기니 더이상 쓰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사진을 첨부하는걸 좋아하는데 기본 멤버쉽으로는 2-3일이면 주어진 용량 다 쓸테니.... 그러다가 오늘 갑자기 떠오른 것이 반년넘게 버려둔 이 블로그...여기에라도 다시 끄적끄적 거려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Russo에서 큰마음먹고 사온 핑크 카네이션. 확실히 분위기가 확 사네@_@

지난 7개월간 있었던 일들을 생각해보면, 우선 K가 이사올때쯤 내가 알게 된 사실들이 있어서 심한 배신감을 느끼고 더이상 신뢰감이 생기지 않은거에 더해서, 연초에 1. 나의 사생활을 너무 캐내려고 하고(내 카드를 몰래 읽는 등) YJ에게도 다 얘기하고 하는 것에 대해 알게 되어 충격을 받았고, 2. 너무 대 놓고 남자를 집에 데려와서 재우고 하는 것이 너무 짜증이 났었다. 내가 방을 지저분하게 해 놓고 있으면 부끄럽기도 해서 문을 닫아 놓을때가 많은데, 살짝 종이 쪼가리로 테스트를 해보니 확실히 내가 없을때 열어보는 것 같았다.. :(  게다가 남자애 데려오는 거야 her own business이니 상관이 없지만, 아무래도 잠옷 차림으로 부엌이나 화장실에 가는게 불편했고(특히 화장실 바로 옆 그녀의 방문이 열려져 있어 그 남자애랑 마주쳐야 하는적이 몇번 있었음 -_-), 한창 실험 무지 열심히 하고 있을 때라 집에선 편하게 쉬다가 일찍 자고 싶었는데, 밤에 늦게 계속 들락날락하는소리에 깨서 잠을 제대로 못잤을때는 진짜 열이 받았었다. 사실 그게 처음에 그냥 그런거면 모르겠는데, 내가 몇번 그에 대해 얘기를 했는데도 일주일도 못가서 다시 그러니 이건 안되겠다 싶더라... 그때부터 열심히 아파트 헌팅 시작...사실 회사가 어디에 위치할지도 모르면서도 그냥 정보가 들어오는대로 그 주변을 검색....ㅋㅋ 어쨋튼 다행히 오랜기간동안 Craigslist, zillow, trulia에 매일 들어가서 검색하고 직접 집을 보러 다니기도 하면서 보는 눈을 기를수가 있었고, 마침내 좋은 가격에 좋은 위치(회사와 가깝다는 의미ㅋㅋ)에 1-bedroom을 얻을 수 있었다. 사실 그 바로 옆 건물에 200불인가 더 주면 2 bedroom도 구할 수 있었는데, 어차피 혼자 살거니 그렇게 큰 집은 필요 없다는 생각에 바로 이 집으로 결정을 했지만, 요새는 그 다른 집에 베란다가 있어 거기서 바베큐를 하거나 화분을 잔뜩 놓을 수도 있고, 봐서 미술 취미생활도 시작할 수 있었을 거고, 방이 하나 더 있으니 이런저런 가구도 더 들여놓을수도 있어 더 좋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에 좀 아쉽긴 하지만, 한달에 200불 아끼면 일년이면 2400불!! 그 돈으로 Clubmed두번은 갔다 올 수 있다는 생각에 지금 이집에 만족하기로 했다. 무엇보다 아무에게도 방해받지 않고, 정말 '푹 쉴 수 있는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이 참 좋다. 프레스캇 집에서 6년간 살았었고, 매번 랩에서 퇴근할때의 그 길을 사랑했지만, 그 추억은 좋지만 전혀 그집이 아쉽거나 그립지는 않다. 특히 마지막 몇달은 나도 청소하는거 포기하고 내버려두었더니,  화장실 욕조 변두리가 까매지는것같고 이래저래 낡고 지저분해지는 것 같아서, 거기에서 탈출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다. 그리고 K와는 처음에는 이쁘장해서 호감이 있었고 내가 좋아했지만, 내가 생각했던 점들이랑 다른점들이 꽤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그녀에 대해서 실망한 점들이 너무 많았기 때문에, 물론 계속 친구로 지내기는 하겠지만 막 일부러 만나고 싶고 하진 않다. 어쨋튼 6년간 내방을 정말 사랑하고 좋아하긴 했지만, 동시에 6년간 룸메이트들 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야 했었던 그 집에서 나와서 여러모로 정말 다행이다...


이사 온 집은 하버드 스퀘어에 비하면 시골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조용한 곳이다. 하지만 이사 온것에 대해 전.혀. 후회가 되지 않는데, 어떻게 보면 사소할 수도 있는 아래의 이유들 때문!!


  1. 회사와 걸어서 10분 거리!! 이게 제일 큰 장점 :) !
  2. 걸어서 7분 거리에 Russo라는 정말 좋은 슈퍼마켓이 있다!! 신선한 과일들과 야채가 가득한 곳! 거기서 못 사는 것들은 몇분만 더 걸으면 나오는 stop & shop에서 해결할 수 있고! 한 가지 아쉬운 점은 한인 마켓이 주변에 없다는 점...특히 특별히 맘에 드는 고기를 살 수 없다는 점이...ㅠ_ㅠ 하지만 stop & shop에서 파는 고기들을 잘 활용해보도록 해야지..
  3. 걸어서 5분도 안되는 거리에 Trapeze하는 곳이 있다@_@! 2년 전에 처음으로 trapeze를 접한 곳이 watertown에서 였는데, 문득 그럼 여기 근처에 있는건가 하고 한달쯤 전에 검색을 해보니 그냥 두 블록 정도만 걸어가면 있다는....ㅎㅎㅎㅎ 그당시 너무 재밌고 신났지만 멀어서 여기 오긴 힘들겠다...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정말 인생은 모르는 것이다 ㅋㅋ..그런데 얼마전에 보니 보험등의 문제 때문에 장소를 옮겨야 하나 보더라...ㅠㅠ 아이씨.. 슬펐지만 보니깐 새로운 장소를 찾기까지 우선은 계속 그곳에서 수업을 하려고 하나 보더라. 그때 5 주 워크샵은 미처 등록을 못했지만, 이번주 토요일 아침부터 시작되는 5주 워크샵을 시작할 생각이다!! 한동안 운동을 제대로 못해서 힘들까봐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다시 운동도 시작할 꺼니 괜찮겠지? 그리고 방금 확인해보니 워크샵 인원은 7명이 maximum인데 아직까지는 5명만 신청한듯!! 일반 클래스에서는 10명까지 받는거에 비하면 정말 좋은 딜인듯! 야호~
  4. 작년에 디펜스 준비하기 1-2달 전부터 체육관에 나가지 못했다. 운동할 시간에 논문이라도 하나 더 읽자는 심정이었다. 그래서 그렇게 좋아하던 workout을 못하게 되면서 열심히 키우고 있었던 근육도 다사라지고, 무언가 뿌둥한 느낌을 계속 받게 되었다. 디펜스를 무사히 마치고 졸업도 한 후에는, 다시 예전 패턴대로 돌아가고자 노력하긴 했지만, 일을 열심히 하게 되고 실험 일정이 빡세지면서(특히 protein expression/purification할때는 시간이 애매할때가 많았다..)아무래도 예전만큼 자주 못가게 되더라. 거기에다가 올해 이사오기 전 필요한 protein production내가 다 한다고 미친듯이 일을 해야 했고, 이사 오면서는 적당한 체육관을 찾지 못해서 운동은 거의 정지 상태에 있게 되었다는..그나만 한줄기 가지고 있었던 희망이 회사 건물에 체육관이 있다고 존이 말해서 하버드에서 했던 것처럼 일하다가 시간이 나면 체육관 가서 열심히 운동하면 되겠네,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정말 실망스러운 곳이었다.. 거의 다 내가 안쓰는 treadmill/biking기구였고, 내가 좋은하는 weight equipment는 1-2개 정도밖에 없는데 하나는 어떻게 써야 하는건지도 잘 모르겠더라.. 예전처럼 나만의 루틴으로 work-out하는 것은 글렀구나...하고 생각하고 집이나 회사 근처에 다른 체육관이 있나 찾아봐야겠다 싶었는데, 저번주에 yelp검색하다가 보니깐 집에서 한 10분 거리에 crossfit gym이 있더라. 사실 crossfit라는 것은 처음 들어본 거였는데, 모 어쨋튼 토요일에 free class가 있다고 해서 한번 try out해봐야겠다는 생각에 원래 가려고 했던 trapeze 수업도 캔슬하고 crossfit 수업 들으러 가보았다. 아...비록 몇달 운동을 안한탓도 있지만, 정말 빡세더라... 그동안 내가 했던 운동들은 진짜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그날 수업을 같이 들었던 사람들 중에서 내가 제일 부진했다.... 코치가 내게는 일부러 조금씩 덜 시켰는데도 말이지..하지만 그만큼 I was really excited to start learning it :) 수업이 끝나고 코치랑 잠깐 면담도 하고, 결국 8월1일부터 시작하는 2주짜리(6번) intro class, 좀 비싸긴 하지만 ($129) 기쁜마음으로 등록했다! 월, 수, 목 5:30, biology work는 내가 알아서 하면 되지만, chemistry work이 늦어지거나 할때 먼저 나가야 할때 눈치가 보이게 되는 건 아닌가 좀 걱정이 되긴 하지만, 그냥 미리 수업 듣는다고 얘기하고 대신 아침에 일찍 출근하는 식으로 해야지.. 
벌써 열두시반이다! 아직 쓰고 싶은 것들이 너무 많지만 내일은 일찍 일어나서 적어도 8시반쯤에는 우버타고 하버드로 가야 하니 이만 정리하고 자야지.. 그나저나 아이폰 용량이 계속 부족하다고 떠서 사진 외장하드로 옮기면서 느끼는건데 지난 1-2년에 비해 피부가 확실히 쫌 더 좋아진 것 같다!! @_@ 작년 이맘때쯤에 친구들과 찍은 사진에 내가 이마나 눈가에 주름이 보이는 것 같아서 속상했었던 기억이 있는데 그런 것들이 눈에 띄게 줄어들었다! 지금 쓰고 있는 화장품들이 확실히 효과가 있는 건가@_@? 앞으로도 피부관리 잘해야지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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