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마음이 복잡하고 답답해서 글을 쓰며 좀 낫지 않을까 싶어 끄적이기 시작한다.
이번주에 정말 많은 일이 있었다. 오늘 그리고 슬픈 소식도 하나 들었고. 정말 역동적인 나날들이다. 불과 5개월 전에 있었던 일들이 되풀이 되고 있네. 지금쯤이면 덤덤해질 때도 되었는데 이런 일이 생길때마다 울적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는 것 같다.
아, 그리고 이번주부터 갑자기 내가 RA하나를 매니징하게 되었다. 나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industry 경력도 더 많은 사람인데, 사실 그런건 그닥 상관이 없다. 문제는 그동안 같은 팀 멤버로 지내면서, 이 사람이 일을 열심히 하는 '척'만 하고, 실제로는 그닥 열심히 하지 않은 사람이라는 걸 내가 잘 알고 있다는 거 ㅠㅠ 사실 (1) 꽤 똑똑한데 정리정돈 잘 못하고 그래서인지 실수 많이 하고 해야 할 일 꽤 자주 까먹는 사람 vs (2) 그리 똑똑하진 않은데 맡은 일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하는 사람, 중에 뽑아야 한다면, 나는 (2)를 선호할 것 같다. 그런 면에서는 (1) 특성을 가진 애가 내 밑으로 안 들어온게 다행이긴 한데, 문제는 내가 맡은 사람은 그리 똑똑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일도 '보여주기 식'으로 해서 (2) 부류도 아니라는 것!!! 솔직히 그동안 옆에서 봤을때 한심하다는 생각도 많이 들었고 내가 이런 사람들 매니저가 아니라 참 다행이라는 생각도 했었는데, 이제 내가 매니징해야 하고 책임을 지게 된다니....허허 ㅠㅠㅋㅋㅋ 게다가 한달-_-밖에 안 남은 학부 인턴도 내 팀안에 들어오게 되었는데 랩에서 일한 경력이 전혀 없고 심지어는 과학 백그라운도 아니다... 열심히 하려는 열성적인 학생이긴 한데, 아직은 시킬 만한 일이 없다는 것이 문제 ㅠㅠ 지금 내가 맡은 프로젝트는 너무 중요하고 실수하면 안되는 일이라 맡기기 힘들고, 다른 일들도 가르치는 것보다 내가 직접 하는게 훨씬 빠르고 효율적일 것이라 일이 산더미같이 쌓여있어 "실수 없이" 신속하게 해치워야 하는 지금으로서는 내가 다하는 것이 낫다는.. 참 착하고 좋은 학생이라 몬가 보람을 느낄 만한 일을 주고 싶긴 해서 안타깝다. 주말 동안 잘 생각해보아야겠다.
참, 엉겹결에 프로그램중 하나 내가 화학팀 대표로 미팅에 나가게 되었는데, 수요일 미팅인데 발표를 내가 해야 한다는 것을 월요일 저녁, 아니 화요일 아침에 확실히 알게 되어 벼락치기로 공부를 해야 하는데 그날 다른 여러 미팅들도 있었고 Synthesizer도 2개나 set up해야 해서 결국 실험실에 8시까지 있고 집에 와서 늦은 저녁 먹으면서 슬라이드 만들어야 했다는 ㅠㅠ 그래도 열심히 해서 다른 팀들도 알기 쉽게 화학 쪽 보고를 해서 교수님이 크게 만족하시고 칭찬을 많이 해주셔서 보람을 크게 느끼긴 했다. 앞으로도 계속 열심히 해서 사람들에게 멋지고 좋은 모습 보여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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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램 미팅 첫 발표한 날-. 맨날 요가바지에 티셔츠 입고 다니다가 셔츠에 진한 청바지 입었더니 사람들이 멋지다며 감탄 -_-ㅋㅋ 헐 정장이나 드레스 입은 것도 아닌데... 내가 평소에 너무 심하게 하고 다녔나 ㅠㅠ?ㅋㅋㅋㅋ |
아, 일을 할때 진심으로 최선을 다해 열심히 하고, 그 대신 쉴때는 푹 쉬는 것이 나의 모토였는데, 일 복이 산더미처럼 나한테 쌓이는 바람에 내일 아침에 랩에 갈까 말까 지금 고민중이다. 내일 한 4시간 정도 일 하면 큰 단계 하나를 해치우는 거라 가면 좋을 것 같긴 한데, 평일엔 워낙에 집안 일을 하나도 못하는지라 주말에 집에 있으면서 정리정돈 좀 하고 싶기도 하고. 흠..@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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