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August 16, 2018

매니징 관련하여-.

2018.08.16. 목요일

얼마만에 쓰는 포스팅인지! 블로그에 글을 쓰면 복잡했던 마음이 정리가 되면서 안정도 되는 효과가 있어 꾸준히 쓰려고 노력하지만 가끔씩은 정말 마음의 여유나 시간이 없다. 특히 저번주 금요일까지는 진짜 큰 프로젝트 마무리한다고 엄청난 긴장 상태에 있어야 했고 스트레스도 꽤 받았다. 지금도 아직 그 프로젝트 관련해서 내가 해야 할일이 조금 남아 있어서 완전 마음을 놓을 수는 없는 상태이지만, 그래도 큼지막한 일들은 무사히 끝나서 다행이다.

엉겹결에 작은 팀의 '팀장'이 되긴 했지만 아직까진 잘 매니징하고 있는 것 같다. 여름에 몇주만 잠깐 있던 인턴 Alisson은 저번주 금요일이 마지막 날이었다. 프로젝트 마물한다고 정신도 없고 극심한 스트레스 받는 와중이었어도 그래도 얘 farewell잘 해주고 싶어서 근처 식당에서 화학팀 사람들과 다른 인턴들 다같이 점심 먹을 수 있게 arranging을 했다. 비록 엉겹결에 얘를 맡은지 3주밖에 안되었고, 본격적으로 일도 가르치고 시킨건 2주정도 밖에 안되지만 얘가 항상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임하고 열심히 일해서 좋은 인상을 받았다. 알고보니 아버지가 좀 거물 CEO인듯한데 전혀 spoil되었다는 느낌도 못받았고.




그렇게 앨리슨을 보내고 이제 톰만 매니징하면 되는데, 몇주 안되었는데도 벌써 은근 이래저래 많은 생각과 고민의 과정을 거쳤네 ㅋㅋ 나 나름대로 전략(?)을 짜서, 얘를 encourage하고 motivation주는 거에는 성공한 것 같은데, 가끔 태도가 너무 마음에 안들때가 많다. 예를 들어 몇주전에 Test cleavage를 제대로 안해서인지 완전 지저분한 크로마토그램을 분석하고 앉아있는 것을 보고, 15분만 cleave하는 건 너무 짧다고, 적어도 한 30분은 해야 깨끗한 크로마토그램이 나와서 확실하게 반응이 잘 간건지 무슨 side reaction이 있는 건지 알지 않겠냐고 다시 test하는게 어떻겠냐고 했는데 자기 방식이 옳다는 식으로 응답하더라. 아니 크로마토그램이 분석 가능하도록 깨끗하게 나오면 15분보다 짧게 해도 상관이 없는데 무슨 피크가 산더미 있는 거지같은 걸 붙잡고 ion extraction으로 겨우 분석하고 있으니 내 분통이 터지지 -_- 사실 내가 얘 매니저가 아니였으면 지 실험 지가 알아서 하게 냅두었을텐데, 이제는 얘 실험이 바로 내 실험인 셈이니 -_- 나도 이번엔 좀 더 강력하게 지금 너무 지저분해서 side reaction이 생겼는지 아닌지도 모르지 않냐고 했더니 "OK, fine, I'll do it again"약간 이런 태도로 나오더라. 내가 잔소리하니깐 어쩔수없이 하는 듯한 태도? 아, 그 순간엔 진짜 어이도 없고 화도 났지만 그래도 꾹 참았고, 나중에 집에 가기 전에 다시 잘 대화하긴 했다.

하튼 똥자신감이나 자만감이 있는 건, 얘가 그만한 능력이 있으면 솔직히 아무 상관이 없다. 저번주 금요일에 골 세팅때문에 같이 앉아서 얘기하면서, 내가 '너 peptide synthesis 경험 많지 않느냐~'하며 얘기했더니  자기가 당연히 이 회사 그 누구보다도 잘 안다고인가 잘한다고인가 나즈막히 중얼거리더라. 그럼 왜 예전에 여러번이나 peptide synthesizer set up한 거 망한 건데? -_- 이렇게 물어보고 싶은 거 꾸욱 참았네. =_= 게다가 그날은, 각각 개인 골 세팅하는 날이었는데, 톰은 내 골을 그대로 카피한 후 'lead'같은 단어만 'support, help, assist'라고 바꾸어서 마이크도 나도 열받았던날 ㅋㅋㅋ 마이크는 얘가 내 골을 그런식으로 베낀거에 대해  'Pathetic'하다고 표현하더라 ㅋㅋ 진짜 솔직히 미국인인데다가 심지어 industry에서 10년 넘게 일했으면 외국인인 나보다 이런 거 쓰는 거 더 잘해야 하는거 아닌가;; 진짜 바빠 죽겠는데 얘 이것도 봐줘야 해서 정말 한숨이 나오는 날이었다 ㅠㅋㅋ

얘 매니징하기 전에도 잘 안씻어서인지 너무 자주 냄새가 나는 점(내가 냄새에 민감한데 가끔은 정말 옆에 있기도 싫을 정도로 냄새가 남...ㅠㅠ), 자기는 농담이랍시고 다른 사람들에게 실험관련해서 깜짝 놀랄만한 얘기를 하는 점(얘를 들어 강산을 이 샘플에 넣어도 되는 거지? 이런식의...) 너무 마음에 안들었다. 솔직히 농담하는 것도 1-2번이지, 가끔씩은 중요한 실험 정말 집중해서 조심해서 진행하고 있는데 얘가 실험 망치는 류의 농담을 해서 짧게나마 깜짝 놀란적이 몇번 있어서 정말 짜증 ㅠㅠ 진짜 재미 없고 기분 나쁘다고 이사람아!!..... 오늘도 Zhi랑 나랑 나란히 앉아서 aliquot하고 있는데 내가 준비해 놓은 팁박스의 팁을 쓴다고 다가오더니 우리한테 이 팁 하나로 여러 샘플 나누는 거지? 하고 농담을 하는데 Zhi도 나도 대답을 안하고 열심히 일에만 집중 ㅋㅋ 그때 내가 속으로 웃으면서 깨달았다. 아! 앞으로도 얘가 그런 시덥잖은 농담을 하면 그냥 내 할일 하면서 얘 농담 무시하면 되겠구나.  그럼 얘도 더 이상 그런 이상한 농담 자제하겠지. 사람들이 깜짝 놀라면서 반응하니깐 재밌어하면서 계속 저러는게 아닌가 싶다.

물론 내가 열심히 격려도 하고 칭찬(?)도 해서인지 열심히 하려는 모습을 보이긴 해서 다행이긴 하지만 아직은 솔직히 얘 workload가 많은 상태가 아니라, 나중에 진짜 일 많을 때 얘가 어떻게 perform하는가가 관건이다. 내가 맡은 큰 프로젝트 끝나면 살짝 여유가 생길테니 그때 얘가 어떤 식으로 일하는지 좀 더 관찰해보아야겠다. 잘 한 일은 계속 보여주려 하지만 못한 일은 감추려는 경향이 있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어야지. 어찌 되었든 매니징 잘 해서 얘도 팀도 좋은 성과가 있으면 좋겠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