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ugust 27, 2019

Packing

2019.08.27. 화요일

어제 한바탕 짐을 보냈다.
왜인지 오래된 일 같은데 불과 어제아침일.
마지막에 원래 mover들이 도착하기 45분-1시간 전에 나에게 전화를 하기로 되어있어 그것만 믿고 여유부리다가 갑작스레 그들이 도착해서 완전 패닉 ㅠㅠ 원래 꼼꼼하게 박스 다 닫고 사진도 다 찍고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이 미친듯이 테이프 붙이며 박스 다 닫음. 마스터 베드룸에서 그러고 있느라 다른 방에서 무버들이 매트리스를 어떻게 packing했는지 전혀 보지도 못했다.... 에효 마지막에 트럭으로 가서 한번 볼껄...-_- 모 한 2-3달 후에 짐들이 도착하면 알게 되겠지. ㅠ

그리고 어제 오후부터는 본격 캠브리지 이사짐을 꾸리기 시작하였다. 아무래도 이미 엄청난 양을 보내버렸기 때문에 좀 더 수월하긴 하겠지만 이제 시작하는 셈이라 꽤 많이 남았다 ㅠ 마지막에 패닉상태에 빠지지 않으려면 오늘 내일 거의 90프로 정도 짐싸는 걸 목표로 삼아보자.

재활용통에 버리기 전 페이퍼들...

몇년간 (보지도 않으면서) 끌어안고 있던 엄청난 양의 페이퍼들을 이번 기회에 하나하나 보면서 정리하기 시작하였다.  보면서 느낀 건 정말 아는 만큼 보인다고, 예전에는 멍미 했던 내용들이 좀 더 수월하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더라. 그리고 앞으로 내가 더 공부해야 할 것들이 조금 더 명확해져서 그런지 버릴 거, Keep 할 거 구분하는게 생각보다 어렵진 않더라. 혹시나 싶어서 그동안 버리지 못했던 것들을 과감하게 버릴 수 있어 속이 참 후련하였음!


이사짐 packing/unpacking하는건 너무 힘들고 지겹다. 지난 3년간 집/회사 이사 다 합쳐 한 다섯번 정도 한 것 같네. 그래도 다시 캠브리지로 가게 되는 건 설레인다. 며칠만 참자. 화이팅 :)


Sunday, August 18, 2019

Georges Island

2019.08.16. 금요일

회사 Summer outing이 있어 Georges Island에 다녀왔다.

여름 쉬폰 드레스에 가디건 하나 딱 들고 갔는데 배에 탔을때 아침에 생각보다 추워서(특히 해가 구름에 가려질때) 걱정이 많이 되었다. 안개도 끼고 바람도 불고... 이거 하루종일 추위에 떨어야 하는거 아닌가 하며 후드티 하나 들고 올껄 하고 후회를 했었음...


참으로 우중충해보이네...
이게 우리가 탄 배
배타기 전에 스벅에 들려서 따뜻한 라떼와 머핀을 사먹길 정말정말 잘했음!!



배타고 갈때 올때 지나가는 뱅기를 크게 볼 수 있어서 넘 좋았다 ㅋㅋ

배 바로 위를 쓍~지나갔던 비행기 :)
엄청나게 낀 안개 @_@

안개 껴서 섬이 제대로 보이지도 않음 -_-

어쨋튼 도디어 도착!

Welcome to Georges Island!!

어떤 섬인지 설명 들을때 혹시 3년 전에 갔었던 곳인 것 같긴 하지만 긴가민가했는데, 가보니깐 진짜 갔었던 곳임!

너무나 익숙한 장면 ㅋㅋ
Guard House

이 Guards House를 보고 확실히 알았다. 3년 전 이 안에서 사진을 찍었걸랑. 나중에 outing끝나고 유메이한테 예전에 Guard house에서 찍은 사진을 보여주니, 오늘도 거기서 찍었냐고 물어보더라... 아 그러고 보니 그럴껄 아쉬웠음

건물 안에서 찍은 사진

처음에 가자마자 투어를 하였는데, 정말 가이드 할아버지가 너무 무미건조 재미없게 투어를 해서 많은 사람들이 나중에 투덜투덜 .. 나도 처음엔 엄청 열심히 들으려고 했는데 갈수록 흥미가 떨어져 나중에는 그냥 다른데 앉아서 쉬고 있고 그랬음 -_-


예전에 왔을때 요 나무 밑에서 피크닉했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이문도 기억이 난다 ㅋㅋ Scavenger hunt도중 찍은 사진

엄청 빡센 일정 속에서 한 5분 앉아서 쉬면서 찍은 사진....




아놔. 근데 회사에서 일정을 너무 빡시게 짜놓아서 진짜 마음놓고 relax할 수 있는 시간이 없었다 ㅠㅠ Scavenger hunt끝나고 근처에 있는 의자에서 한 5분 미만 앉아잇던게 정말 다였던듯 -_-... (그나마도 배타기 전에 화장실 다녀온다고 ㅠ)






배타기전 아쉬운 마음으로 셀피 몇장...









그러고보니 사람들이랑 사진을 찍은게 많이 없다. 다행히 미락이랑 릴리아니랑은 배안에서 같이 몇장 사진 찍음. 내가 좋아하는 다른 회사사람들이랑도 같이 사진찍을걸 아쉽긴 하네. 아, 내일 scavanger hunt때 찍은 같은 팀원들이랑 단체사진들 잊지 말고 폰으로 전송 받아야지.

너무나도 급한 일정 따라간다고 정말 편안하게 쉰 느낌은 안 들었지만, 그래도 바닷바람 좀 쐬고 그냥 걸어다니고 하는것도 좋긴 했다.  아 그리고, 처음 배를 탔을때와는 달리 정작 섬에 도착하고 나선 날씨도 정말 좋았었음. 이제 곧 추워질텐데, 그 전에 마음맞는 사람들이랑 이런 섬나들이 또 한번 할까 싶기도 하다@_@ 우선 이사 가고 나서 날씨 괜찮을것같으면 organize해봐야지.

Wednesday, August 14, 2019

갑작스런 미팅 발표 준비 ㅠ

2019.08.14. 수요일

오늘 John이랑 같이 점심 먹으면서 지난 1년간 R 때문에 힘들었던 거 얘기하며 고민상담도 좀 하고, 전반적으로 이래저래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는 평화로운 날이었다.

그런데@_@! 내일 Chemistry Meeting Agenda 이멜이 와서 보는데 거기에 내가 발표한다고 되어있는게 아닌가 -_-...... 아니 내가 '내일' 발표해야 한다는 걸 '이멜'로 알게 된다니 이런 어처구니 없는 ㅠㅠ.... 팀리더님들 왜 저에게 이런 시련을 ㅠㅠ

사실 보통 때 같으면 크게 상관 없고 이 기회에 나도 내 프로젝트 공부/복습한다고 좋게 생각하며 준비할 수 있는데, 문제는 이걸 이렇게 마지막 순간에 알게 되고, 이런저런 미팅 때문에 준비를 못해서 집에서 준비를 할 수 밖에 없는데 난 집에서 이사짐을 싸야 한다고.....ㅠㅠ.. 에이 오후 1시 발표이니깐 그럼 내일 아침에 집에서 열심히 집중해서 준비하고 슬슬 랩에 출근해야지 하고 스케쥴을 보니 아우씨 몰랐는데  HR이 내일 내 스케쥴에 열심히 캔디뎃 인터뷰들을 집어넣었었네....-_- 쳇..어쩔 수 없이 오늘 밤에 열심히 슬라이드 만들어야 할듯. 대신 내일 일찍 퇴근해서 오늘 다못한 짐싸기를 더 하는 수밖에. 그래도 다행히 매니저님이 내가 갑자기 이런 task를 앉게 된 것이 미안하고 안되었는지 어떤 내용들을 발표할지 brainstorming을 같이 해주셔서 고마웠다.

싱가폴에서 코 기다리면서 잠시 머물렀던 찻집. 분위기도 괜찮고 맘에 들었는데 좀 비쌌던 기억이...

캠브리지로 이사가면 첫 1-2주 동안은 또 짐 unpacking한다고 정신 없겠지만, 다 정리되면 종종 근처 카페에 가서 2-3시간씩 나를 위한 공부를 하고 싶다. 짐 싼다고 온갖 것들을 다 꺼내놓아서 엄청 정신없는 지금이지만, 한달만 참으면 남은 몇달간 좀 더 안정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벌써 8:30pm. 한두시간 따악! 집중해서 발표 준비하고, 자기 전에 단 한시간만이라도 짐 더 싸야지.



Tuesday, August 13, 2019

Energy Vampire

2019.08.13 화요일

오늘도 R때문에 에너지 & 감정 소모되는 것 같아 집에 좀 일찍 돌아왔다.
아.. 어쩜 사람이 저렇게 이기적일 수 있지?
이번에 compound submission에 우리 꺼 좀 빼달라고 해서 19개나 뺏는데, 자기네 아직 7개 리스트에 안넣은 게 있다고 우리 꺼를 7개 더 빼달란다 -_-... 아니 아직도 무게도 안 재고 document에도 안 집어넣었으면 그냥 다음주에 처리되도 할 말 없는거아님?  그래서 YZ가 너네 compound디자인한거 몇개 있는데 그거 뺄까? 하니깐 또 그건 싫은듯 ........

아.. 정말 얘가 딱 '에너지 뱀파이어'이구나...싶다.
근데 이런 애랑 계속 같이 일해야 한다니...
정말 I feel stuck.
그나마 내 매니저랑 direct report가 정말 좋은 사람들이라서 다행.. 안 그랬으면 진짜 회사 바로 떄려치우고 싶었을 듯.

아 참는자에게 복이 있나니ㅠ
좀만 더 참자... 솔직히 정말 worst case(진짜 이상태로 stuck된거)였을 수도 있는데 사실 그건 아니잖아. 그러니 참자.
맛있는 스시 사진 보면서 참자




8월 2일 Costas & Marina 와 함께 캠브리지에서 마지막 저녁. 이제 이들은 영국에 갔다 ㅠㅠ


오늘도 힘을 내서 으쌰으쌰 짐을 싸야지.
오늘 목표는 책 & 부엌 용품 웬만큼 다 싸는거! 화이팅

Monday, August 12, 2019

세일즈맨에서 패킹맨으로 모드 전환!

2019.08.12. 월요일

이사하면서 엄청 다운사이즈해야 해서 싱가폴 다녀와서 미친듯이 크고 작은 아이템들을 팔았다. 특히 작아서 내가 들 수 있는 것들은 모 정 안팔리면 버리면 되니 크게 상관이 없는데, 커서 버리지도 못하는 애들은 이사 전에 안 팔릴까봐 그동안 얼마나 전전긍긍했는지!!

그래도 미친듯이 세일즈/마케팅에 집중한 결과 내가 원하는 중고 아이템들을 거의 다 팔아버릴 수 있었다!! 휴우!! 전공을 잘못 선택했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런저런 마케팅과 세일즈 기법을 발휘하여 이런 성과를 낸 내가 자랑스럽다 ㅋㅋ 한 3주 반동안 25개의 아이템을 팔았으니 거의 하루에 하나 판 셈! 무엇보다 큰 것들(홈씨어터 시스템이니 커다란 옷장, TV stand, TV 등등)을 팔때마다 안도의 한숨이 나왔었다. 저번주 토요일에는 남자 둘이 엄청 끙끙거리며 IKEA BRIMNES 옷장을 끌고 가는 것을 보며, 이걸 엘리베이터도 없는 4층 집에 이사가기 전에 괜찮은 가격에 팔아버릴 수 있어서 정말정말 천만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음....  앓은 이 빠진듯한 느낌! 물론 그동안 스트레스도 많이 받고 갑자기 캔슬하거나 대답 없거나, 혹은 약속시간 제대로 안 지키는 사람들도, 가격 후려치려는 사람들 때문에 고생도 했지만... 어쨋튼 이제 웬만큼 끝났다!!

고생 많았다!!!

그동안 물건 파는데에 집중한다고 사실 짐은 거의 못싸고 있었는데 어제부터는 짐 싸는데 집중하기 시작. 오늘도 회사 일을 집에 가져와서 또 지지부지하게 있으니 집중해서 끝내버리자 싶어서 해야 할 일들 웬만큼 다하고 내일 발표에 필요한 슬라이드들도 후딱 만들어 버리고 다섯시반에 퇴근할 수 있었다.  밥 먹고, 또 열심히 열심히 패킹시작해야지!!!

저번주 프로그램 미팅에서 발표하기 전에 제일 먼저 컨퍼런스룸에 가서 기다리면서 찍은 Selfie :) 앞으론 정장 삘의 옷들을 더 많이 입게 되려나?!

 짐 보내고 이사해야 하는 날에 임박해서 packing하려면 스트레스 엄청 받을테니 지금 조금이라도 시간 여유 있을때 최대한 많이 해놓자!!! 패킹맨 모드로 전환! 화이팅 :)



저번에 Jess가 정원에서 키우는 것들 가져와서 afternoon snack만들었길래 같이 나눠먹었다 :) 나도 언젠간 다시 정원을 가지고 싶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