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보스턴은 미국 내에서도 물가가 꽤 비싼 편이다. 특히 렌트는 첨에 미국 오기 전에는 상상도 못했던 금액. 하지만 여기서 몇년 지내다 보니 이런 터무니없는 렌트비에 살짝 둔감해지긴 했다. 물론 오랜 기간 동안 룸메이트와 생활을 하면서 그나마 렌트비를 절약할 수 있었던 거랑, 작년 초 거의 3-4개월동안 매일 Zillow, Trulia, Craigslist 기타 등등에 살다시피 하면서 렌탈 아파트 검색을 한 결과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아파트를 구해서이기도 하겠지만.
그러다가 최근에 회사 사람들이 하나 둘씩 집을 구매하는 듯하여 보스턴 집 값이 궁금해지기 시작하였다. 아...근데 모...기본 $500,000 정도부터 시작하는 듯 -_-.....한국돈으로 치면 5억이 넘는다.... 진짜 여기 왜이리 비싼거야 ㅠㅠ 사실 내가 5년 뒤에 보스턴에 계속 있을지, 아니 미국 내에 계속 있을지도 모르는 불투명한 상태인데 턱하니 모기지 해서 집 사는 건 진짜 아닌 것 같고, 쪼금 괜찮은 집을 사려면 어차피 돈도 더 모아야 할 것이고 하니 지금 집 살 생각은 전혀 없지만, 언젠가 집을 살 시점이 될때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지금부터 조금씩이라도 관련 공부도 하고 집 보는 안목도 키워야 할 것 같아 오픈 하우스를 가보기로 결심!
총 4군데 가보았는데, 첫번째는 10 Locust Lane에 있는 3 beds, 3 baths인곳 ($545,000)이고, 두번째는 Green street에 있는 2 beds 2 baths($534,900), 세번째는 268 Palfrey st에 있는 3 beds, 3baths($699,000), 마지막으로 Marshall street에 있는 7 beds, 3 baths ($999,999). 사실 첫 두 곳은 기냥 저냥 별 감흥이 없었고, 세번째 집은 너무나도 맘에 들었다. 사실 그런 목돈만 있으면(-_-ㅋㅋ) 당장 사고 싶을 만큼. 집 안이 가구들이 깔끔하게 잘 갖추어져 잇었던게 사실 한 몫을 하지 않았나 싶다. 그걸 보니 지금 내가 사는 곳은 렌탈이지만 그래도 좀 더 잘 꾸미고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음.
제일 감명깊게 본 3번째 집에서.. 저렇게 노트패드까지 들고 다니면서 열심히 구경함 ㅋㅋ |
아, 마지막으로 간 곳은 그냥 10억짜리 집은 어째서 10억이나 하는지 좀 보자~보고 동기부여도 받고 inspire되고 싶은 마음에 간 건데...-_- 아놔 벽에 구멍도 나있고 계단이 흔들흔들 거리는 허물어가는 집... 부엌 바로 옆에 커튼으로만 분리되어 있는 화장실이 있고 -_-, 지하실은 한번 내려갔다가 숨 막혀서 죽는 줄 알았음 ㅠㅠ... 이게 어째서 10억짜리이지;;.. 커다란 집인건 맞지만 이거 고치는 데만도(고치지 않으면 여기서 못 살듯...;;) 3-5억 들 것 같은 느낌의 집이었다... 이 집 얼마에 팔릴지 좀 궁금..ㅋㅋ 담에 검색해봐야지.
집들 구경하고 난 후 Russo가서 장을 봤는데 그 맘에 들었던 세번째 집에서 inspiration을 받아서인지 오랫만에 꽃 한 묶음도 같이 사옴 ㅋㅋ
가을 분위기가 물씬 나는 장식품들 ㅋㅋ 첨엔 진짜인지 가짜인지 긴가민가하여 한참 들여다봄. 신기하지만 사면 곧 애물단지가 될 것 같은 물품들이다 ㅋㅋ |
재밌는 이름을 가진, 신기하게 생긴 버섯들 ㅋㅋ |
여기 미국에서는 보통 집을 20% 정도 down payment한 후 나머지 금액을 15-30년간에 걸쳐서 조금씩 갚아나가는게 일반적인 것 같은데, 빚을 지는 걸 무지 싫어하는 나로서는 참으로 찝찝한 형식이다. 거기다가 HOA fee, tax, 이자까지 더불어 지불해야 하니 미국, 특히 보스턴 & 그 근방 지역에서 나만의 집을 사는 건 진짜 만만한 일이 아닌듯. 사실 정식으로 일하기 시작해서 돈을 벌기 시작한지는 1년 정도밖에 안 되어서이기도 하지만 지금 모아놓은 돈으로는 웬만한 집 down payment하기도 힘들듯 ㅠㅠ.. 물론 지금도 특별히 과소비하는 건 없다만 조금이라도 더 절약해서 돈을 더 모아야지... 매일매일 점심을 싸가는 습관을 들이는 거에서부터 시작해보자.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