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4.29. Saturday
날씨가 참으로 좋다.
월요일엔 꽤 쌀쌀했는데 다시 더워지네 ㅎㅎ 역시 보스턴 날씨 참으로 변덕스럽다.
오늘 아침에 랩에 가서 빡시게 일하고 (ㅠㅠ) 점심 먹으러 JH오빠 SM언니 만나기로 한 우리식당으로 갔다. 원래 언니오빠 저녁때 만나기로 했었는데 어제 오빠가 점심으로 바꿈. 근데 차라리 다행인게 랩에서 우리 식당이 꽤 가까운 편이라 실험실 갔다가 스케이트 갔다가 캠브리지 또 갔다가 하는 것보다 이동 경로도 꽤 줄일 수 있을 것이고!@_@ 늘 거기서 시켜먹는 제육 비빔밥을 이번에도 시켜먹었다. 아, 근데 안 좋은 기억이 있는게 몇달전에 여기서 DW오빠 환송회 겸 축하파티 하러 여기서 모이기로 했는데 부인인 JW언니가 삐져서 그냥 완전 파토났던 적이 있었음. 나는 회사에서 바로 운전해서 가고 있던 중이라 이미 거의 도착했을때 파토 소식을 듣고 그냥 혼자 이 제육 비빔밥을 시켜 픽업해서 집에 가서 먹었었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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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만에 먹는 제육 비빔밥~ |
사실 그때 나만 혼자 엄청 열받은 줄 알았는데 들어보니깐 JH오빠 SM언니도 그날 좀 화가 나긴했었나 보다. 진짜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어이가 없다.... 그냥 모이는 것도 아니고 자기 남편 축하해주러 모이는 자리에 말다툼후 삐졌다고 그렇게 파토를 내다니 -_- 진짜 10대 20대도 아니고, 아무리 화가 나도 몇시간만 참고 같이 밥 먹는게 예의가 아닌가? 그 모임 약속에 맞춰서 일정 다 조정했던 다른 사람들은 무슨 잘못이야 허참... 그리고 들어보니 그 외에도 여러 모로 꽤 selfish한 행동을 하고 있나 보더라. 예를 들어 자기 애가 남에게 참 버릇없게 구는데 전혀 혼내지도 않고 그대로 냅두고(저번에 애기가 JH오빠에게 너무 못되게 굴어서 내가 오히려 민망했었음;;;), 시집에서 돈은 있는대로 받아 서울에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하고선 그렇게 돈을 받는 건 당연하게 생각하고 며느리로서의 의무는 불평하고 안하려고 하고. 만약 그렇게 간섭 받는 게 싫으면 그렇게 큰 도움(몇억원어치...)을 넙죽 받지 말고 자신의 독립성과 자유를 우선시해야지, 둘다 챙기려고 하고 모든 걸 자기 마음대로 하려고 한다니 어이가 없었다... 그리고 아직 자기는 학생 신분이고 DW오빠도 그렇게 돈을 많이 버는 단계는 아닐텐데 매주 한번씩 꼭 어디를 놀러가야 한단다........ 보스턴 있을때도 그 잠깐 와 있는 동안에도 자기 놀고 싶다고 애기를 데이케어에 맡겼다니(한달에 적어도 $2000) 모 할말 다했지. 에효...제일 불쌍한 건 DW오빠다... 순하고 착해서,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상황을 중간에서 열심히 중개해보려고 노력하고 있으니...ㅉㅉ.....진짜 너무너무 불쌍함....ㅠㅠ JW언니 근데 너무 돈 개념이 없는 건가...하는 생각도 든다. 나는 박사과정동안 주어진 코딱지만한 Stipend로 렌트도 내고 생활비 아껴서 쓰고 한달에 쪼금씩이라도 저축을 하려고 노력을 했던 습관이 남아 있어 지금은 그보다 돈 더 많이 벌고 있어도 사치를 하고 있지 않은데. 그래서인지 버는 돈이 전혀 없는데도 소비는 계속 럭셔리하게 하려는 JW의 그 마음가짐이 정말 이해가 안된다. ㅠㅠ 그리하여 필요한 돈을 부모, 아니 시댁에게서 계속 받는 거 같은데 그러면 부모에게 독립이 된 것이 아니고 계속 '의존'하고 있는 상태가 아닌가? 그렇게 계속 경제적으론 의존하는 걸 당연하게 생각하면서 그에 따른 다른 responsibility는 피하려고 하다니 -_-
돈 이야기를 하니 또 생각나는 건 K 양... 나에게 돈이 모자르고 없다고 불평을 하면서 그에 대한 노력은 없어 보이고 할 소비는 다함 -_- 솔직히 내가 속해 있던 화학과가 stipend를 다른 과에 비해서도 적게 주는 편이었는데도 나는 크게 돈이 부족했던 적은 없던 것 같은데... 물리과는 상대적으로 생활비를 더 줄 것이고 특히 1년차때 집에서 기숙사비를 다 대주었으면 돈이 꽤 남는게 정상이 아닌가? ... 나 같으면 돈이 모자르기 시작하면 외식을 줄이고 필요없는 소비를 줄일텐데, 전혀 그래 보이지 않으니 돈 모자른다고 하소연하는 것도 별로 진정성이 없어 보이고 한심해보일 뿐이다. 보스턴 외식값이 꽤 비싼데 외식도 계속 하고 이런저런 delivery subscription 도 유지하고. 어쩌면 부유한 집안을 가진 남친이랑 같이 살고 있으니 그래도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
하튼 둘 다 내 알 바 아닌 일들이긴 하지만, 타산지석으로 삼아야겠다는 생각이 크게 든다. 나름 열심히 살고 있지만, 생각도 더 많이 하고, 공부도 더 많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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