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실험이 다 잘 되고 있다! 덕분에 빡신 데드라인들이 있어도 어느 정도 여유가 있네. 특히 이번주는 나흘 연속 Gym에도 갔다@_@!! 대학원생 때 어느 순간부터인가 규정이 엄격해져서 실험실 안에서는 긴 바지를 꼭 입어야 하고 open-toe shoes는 절대 금지가 되어, 몇년전부터 아예 그냥 편한 복장(요가바지+후드티 혹은 티셔츠)으로 랩에 가기 시작하였다. 근데 회사에 다니면서도 계속 그렇게 하게 되네 ㅋㅋ 어차피 치마는 실험실 안에서 입을 수 없고 실험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신발이나 옷에 오염물질이 묻을 수도 있는지라 예쁘거나 비싼 옷은 회사 갈때 안입고 아끼게 되더라. 만약 퇴근 후 약속이 있는 날이면 일 끝나고 아예 회사에서 옷을 갈아입고 가고... 하튼 이렇게 gym에 가는 듯한 복장으로 회사 가는 것의 장점은 gym에 갈때 옷 갈아입고 자시고 할 것 없이 그냥 그대로 갔다가 그대로 돌아올 수 있다는 거 ㅋㅋㅋ 특히 유산소 운동을 거의 안하고 땀도 잘 안나는 체질이라 샤워할 필요도 없고.
작년에 랩 일로 좀 바빴을때 체육관 갈 시간도 없고, 또 안가다보니 관성을 잃곤 했는데, 올해 들어 계속 가다 보니 다시 momentum이 붙는것같다 :) 팔이나 다리에도 잔 근육이 생기는게 느껴져서 흐믓하고 뿌듯함 ㅋㅋ 피겨 이번 세션 쉬는 대신에 스트레칭과 유연성에 좀 더 신경쓰기로 마음 먹은 만큼 요새는 근력운동 반, 스트레칭 반 정도로 시간을 분배해서 운동하고 있음. 아직도 다리는 90도밖에 안벌려지는 것 같지만 -_- 그래도 언젠가 일자로 벌릴 수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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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하버드 헤맨웨이 gym만큼 익숙해진 회사 옆 gym ㅋㅋ 더군다나 free!! :D |
예전에 어드민으로 일했던 애가 보스턴에 몇주간 와서 머무른다고 제스한테 연락을 했나보다. 그래서 월요일에 제스가 사람들에게 목요일 퇴근하고 저녁때 모이고 싶은 사람 오라고 말하고 다녔다. 근데 솔직히 난 그 애 만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음. 회사에 있을때도 항상 너무 형식적, 가식적인 느낌이 풀풀 나고, 솔직히 다들 바쁘고 일 많이 하는데 자기가 엄청나게 일 많이 하는 것처럼 사람들에게 말한 듯하여 멍미...싶은 적도 있었다. 그 무엇보다 저번에 WQ과 미팅을 잡을 일이 있어 얘한테 잡아달라고 부탁하는데 3번 넘게인가 얘기해야 했던 기억도 있고 -_- 부탁을 할때는 당장 해줄것처럼 얘기해놓고서는 늘 감감 무소식이라 진짜 답답해 죽는 줄 알았다. 솔직히 그냥 내가 스케쥴을 직접 잡을 수 있었으면 그러고 싶었음. 아우. 사실 그 이외에도 기분이 언짢았던 에피소드가 종종 있어, 얘가 내가 한낱 scientist라 중요하게 생각안해서 그러나 싶었는데, 회사에서 갑자기 CEO 돕고 스케쥴링 하는 좀 더 advanced한 일을 하는 어드민을 따로 뽑은 걸 보면 얘가 평소에도 일처리를 제대로 못하긴 했었나 보다... 모 하긴 너무 심하게 덜렁거려서 이런애가 어드민 일을 제대로 하려나...싶긴 했었음 =_= 그리고 솔직히 얘 대신에 새로 어드민이 된 캐써린이 과장 안하고 백배 더 좋다 :) 아니 그 전 애는 좋다는 생각이 전혀 안들었으니 비교가 안되나?ㅋㅋ 어쨋튼 작년부터, 전혀 관심이 없거나 가고 싶지 않은데 예의상 모임을 나간다든지 하는 시간 낭비, 에너지 소모, 돈 낭비를 절대로 하지 않기로 결심했던 만큼, 오늘도 안 갔다. 너무 후련하고 기분이 좋다. 내 자신에 박수!
모임하니깐 생각이 나는데 월요일에 본준이, 꽃들이, 채린이랑 하버드 스퀘어에서 밥을 먹었다. 채린이는 아직 비자 문제가 해결이 안 되어서 미국에서 정식으로 일을 못하고 있나 보다 ㅠㅠ 나도 그동안 비자니 모니 여러 문제가 생겨 투덜거렸었지만 그래도 H1B로터리도 한번에 되고 좋은 곳에서 일하고 재밌게 살고 있으니 정말 감사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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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새침하게 미소짓고 있는데 나만 헤헤하고 웃는 사진 ㅠㅋㅋㅋㅋ |
아 참, 이날 일본에서 오래 살았던 채린이가 나보고 당장 일본 가도 될것 같다고 하더라ㅋㅋ한국에서 사온 스웨터랑 선물받은 스와르브스키 목걸이를 하고 나가고, 한국에서 머리 파마하고 젤네일했던 것도 아직 남아있어서 여성스러워 보여서 그런가? ㅋㅋ 얘가 내가 회사에 하고 다니는 꼴을 보면 그런 말이 안 나오겠지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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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보리 색 스웨터랑 잘 어울리는 스와르브스키 초록 목걸이 :) |
이제 하루만 더 일하면 주말이 오는구나! 오늘 푹 쉬면서 집안 정리도 하고, 본격적으로 공부하고 싶은 거 읽고 싶은 것들도 스케쥴도 짜보아야지. 남은 커피빈으로 라떼도 만들어서 마실까 생각중이다. 아, 나만의 공간이 있다는 사실이 너무 행복하다. 그 누구의 방해도 간섭도 없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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